흥미거리

넷플릭스 뱀파이어 드라마 브이워즈 리뷰

Winterfall 2021. 6.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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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스포는 최대한 자제하고 문제점만 빠르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만, 그래도 스포일러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쓰여있을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브이워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진지한 현대 뱀파이어물입니다. 현대에 출현한 뱀파이어,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죽마고우의 대립, 아포칼립스 분위기 등, 흔해빠진 소재지만 어떻게 나와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요소로 범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사의 솜씨가 영 별로인 듯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되었습니다.

일단 인간 vs 인간이었던 것이라는 소재에서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 각 진영에 속한 자들의 갈등과 고뇌입니다. 작가가 굳이 그 의식을 티 나게 표현하려 하지 않아도 이야기 전개상 드러날 수밖에 없고,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며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이고 강력한 소재 중 하나죠. 근데 그게 없어요. 없는 건 아닌데 너무 가볍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이 왜 저런 선택을 했는지, 왜 성격이 저렇게 됐는지, 왜 상황이 저렇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도 굉장히 부족합니다. 인물들의 심경이나 행동의 변화, 선택의 이유에 대한 암시, 묘사가 제대로 없다 보니 시청자들이 그냥 알아서 상상하여 그 틈을 메꾸는 작업을 해야 하는 판이죠. 메꾸기는 어렵지 않지만, 이야기로 보여주는 것과 추측으로 넘어가는 것은 차원이 다르고, 결국 상상, 추측일 뿐이라는 한계가 있죠. 그래도 인물들만 어색하면 넘길 수는 있습니다만, 진행되는 상황들도 납득이 안 됩니다.

그렇게 기본적인 것들이 해결되지 않으니, 드라마는 그저 이야기만 빠르게 전개될 뿐입니다. 매력적인 선역, 악역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거나 이해할만한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냥 대사로 설명만 듣는 기분이에요. 나중 가서 인물들의 어떤 선택을 이해시켜주는 것도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감추고 나중에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보여줄 게 없거든요.

분위기만 무겁고 모든 게 가벼운 드라마입니다.

이게 원작이 있는 드라마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꼭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원작의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표현이 잘 안되었다'라는 변명이라도 가능할 테니까요.

시즌2에서는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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