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관련

데카론m, 리니지2m 의 2군으로 남을 것인가

Winterfall 2021. 6. 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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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시리즈는 20여 년을 쌓아온 이미지라는 게 있다. 지속적으로 쌓아온 부정적인 이미지는 리니지가 악랄하고 비열한 과금체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더라도 '리니지니까 그럴만하다'라고 이해하게 하는 그런 게 있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유저를 대상으로 오랜 시간 공들여 해온 가스라이팅이 성공적으로 각인된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은 다르다. 오랜 시간 PC에서 명맥을 이어왔든, 유명 디렉터가 참여해서 큰돈을 투자해서 만들었든 간에, 리니지와 엔씨처럼 그 이름으로 어떤 행위를 했을때 이해받을만한 것들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니지의 BM과 게임성을 흉내 내는 것은 결국 돈이 되긴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해받지 못하는 게임들은 밝은 미래를 예상할 수 없다는 문제가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

오늘 오픈한 데카론m도 그런 게임이다. 리니지2m을 그대로 가져다가 데카론이라는 껍데기만 씌운, BM을 보면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은 느껴지지만 쌓아온 게 없어서 가볍기만 한 그런 게임. 데카론 PC버전을 했던 유저들은 리니지2m과 똑같은 모습에 충격을 받고, 리니지2m을 했던 유저들은 원래 했던 게임과 껍데기만 다른 - 리니지2m의 열화판에 불과한 - 게임에 굳이 돈을 투자하며 처음부터 시작할 이유가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고싶어하는 유저들이라도 리니지라는 게임이 핵과금러 미만인 유저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잘 알고있기 때문에 리니지와 똑같은 BM을 가진 데카론m은 시도하기가 영 꺼려지는 게임으로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대기열도 빠르게 줄어서 오픈 1~2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는 1서버 기준 1,600명대의 대기열을 보였으나 늦은 저녁에는 170명정도로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단기간에 유저들의 빠른 이탈이 예상되어 미래가 밝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차라리 리니지를 베끼되 가격을 낮추고 목록을 줄였으면 적당히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왜 굳이 리니지2m이었을까? 게이머들이라면 학을 떼는, 하는 사람들조차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그 게임을 왜 그대로, 너무나도 똑같이 따라 한 것일까? 물론 게임사에서도 무언가 변명할 거리가 있겠지만, 유저들은 그걸 알 방도도 없고, 안다고 해도 이해해 줄 이유는 없다. 유저들은 게임만 가지고 평가할 뿐이니까.

납득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데카론m은 데카론을 추억하는 유저들에게 추억을 망가트린 게임으로, 일반 유저들에게는 리니지2m과 똑같은 악랄한 BM을 도입한 열화카피 게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추억을 망치는 게임은 다크에덴m에서 끝났으면 했다. 그래도 다크에덴m보다는 낫다는 게 위안거리인듯 싶다.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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