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등록 보상으로 준 아이템이 기간제라는 비범한 첫인상을 보여준 오딘 발할라 라이징 후기를 적어보겠다.
북구 신화를 '탐구' 했다고 말했지만 북구 신화 계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직업들이 등장한다. 물론 북유럽 신화의 재현을 목표로 하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에 등장하는 직업들이 나오는 것은 이해해 줄 만하다. 문제는 신화에 나오는 아이템 이름을 아무렇게나 아이템이 가져다 붙여놨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오딘의 궁니르 단검이 그것이다. 이 무슨 희한한 이름인가? 주몽의 활 단검, 아서왕의 엑스칼리버 단검 같은 소리인데, 너무나도 무성의한 작명이다.
게임 진행은 리니지2m을 해본 사람이라면 거의 똑같다고 느낄 것이다. 사실 리니지의 과금체계를 가져다 쓴 게임 치고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 진행을 보이지 않는 게임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특별히 똑같지는 않다. 인터페이스마저 비슷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캐릭터의 성장, 사냥의 방식이 그냥 똑같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전투는 타격감이 부족하다. 다른 직업은 모르겠으나 워리어는 타격음이 꼭 물이 반쯤 들어있는 플라스틱 물통으로 때리는 소리 같으며, 평타 모션은 좌우 횡베기 뿐이다. 소개 영상에서 보여줬던 시원한 액션은 볼 수가 없었다. 시작부터 시원시원한 검은사막 모바일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홍보 영상은 홍보 영상일 뿐이었다. 조작 또한 구르기 등의 회피기가 없는 방식이라 그냥 장비빨과 물약으로 버티라는 의도로 느껴졌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스킬은 스킬북을 구매해서 배워야 하며, 강화가 가능하다. 스킬을 강화하는 데는 스킬 기술서(등급별로 존재)가 필요하며, '실패 확률'이 존재한다. 장비뿐만이 아니라 스킬을 강화하는데도 확률이 존재한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랜덤 박스도 섭섭지 않게 준비해 놓았다. 지상 탈 것, 공중 탈 것, 아바타를 뽑기로 획득해야 하며, 당연하게도 강력한 능력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바타라고 이름을 붙여놓아 스킨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리니지2m과 마찬가지로 직업 뽑기이다. 거기다 도감과 같은 기능이 탈것과 아바타에 각각 존재한다. 보유 효과라고 되어있으며, 도감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모두 뽑는 것이 좋다. 다행인 점은 현재 하고 있는 캐릭터에 맞는 직업군의 아바타만 뜨며, 레벨에 따라 골드를 이용하여 하루 최대 3회까지 탈것과 아바타 뽑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도감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것도 리니지와 같이 강화 아이템까지도 도감에 포함되도록 만들어 놓았다.
아인하사드와 비슷한 시스템도 있다. 다만 이것이 검은사막 모바일이나 제2의 나라처럼, 없어도 문제는 없으나 있으면 좋은 보너스의 형태가 될지, 리니지 시리즈의 아인하사드의 축복처럼 없으면 페널티를 먹는 것과 다름없이 적용이 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딘은 제2의 나라와 다르게 거의 리니지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직접 해본 입장에서도 그렇고 리니지 골수 유저들의 평가도 그렇다. 게임성이 비슷하지만 게임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가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리니지2m의 북유럽 스킨 버전이라는 오명을 씻을만한 모습을 찾지는 못했다.
제2의 나라가 알고 보니 리니지보다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가까운 게임이라는 인상을 주었듯이, 반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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