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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제임스 카메론
장르 : SF, 액션, 모험, 전쟁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아바타 하면 게임이나 웹의 아바타 꾸미기를 연상시키던 의미에서 영화를 떠올리게 갈아치운 작품. 사실 아바타 자체의 뜻은 전자든 후자든 같은 의미이고 같게 사용되지만 아바타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 매체가 바뀌었다는 사실에서 아바타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은 사실로 보인다. 아니 이미 각종 기록에서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모두가 아바타는 꼭 봐줘야한다, 아바타를 몇번이나 보았다, 아바타를 극장에서 안보면 후회한다 등으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었다.
귀도 얇고 상술에 잘 속는 나로서는 돈은 없지만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고 결국 야심한 밤에 극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모두가 극찬한 그대로 영상 자체는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아마 영상을 보면서 그 행성에서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을것이다. 각종 신기한 식물과 동물, 하늘에 떠있는 섬들. 표절논란을 떠나서 영상 그 자체로는 역대 최강임을 감히 자부할 수 있는 영화다. 액션 장면은 매트릭스3나 트랜스포머처럼 기계적인 강인한 느낌은 들지 않아도 자연과 문명의 대립, 거대한 전함과의 전투장면등은 충분히 멋졌다.
다만 스토리 부분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사실 워낙 재미있다 화려하다는 말을 듣고 가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어쩐지 지울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고 해야하나? 공갈빵이 맛있지만 실제 양이 적어서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그런 느낌과도 일맥상통했다.
일단 대놓고 인디언과 백인간의 대립의 느낌을 주며 고전적이고 어디에서나 널려있던, 디즈니나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나오는 자연의 소중함,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어린 아이라도 아주 알기 쉽게 직접적으로 화면에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런 소재 자체는 몇번을 써먹어도 좋지만 그걸 이야기 해주는 방식이 너무 직접적이라 오히려 손 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투르크 막투" 가 되어 나타나 부족들 앞에서 연설을 할때는 정말 온 손발이 오그라듦과 동시에 몸에 닭살이 일어났다. 이야기 속에서 찾아야 하는 교훈이 내용 곳곳에 슬로건처럼 내걸려 있어서 교훈은 거슬리고 내용은 내용대로 집중이 안된다고 해야할까? 같이 본 지인도 재미는 있지만 내용이 산만하고 쓸데없이 전개를 질질 끌어서 지루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은 너무 대놓고 이야기를 풀어내서 부담스러웠지만 계속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투신을 보여주는 그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3D로 봤는데 한번 더 본다면 그냥 DIGITAL로 보고싶다.
나는 액션영화나 SF영화는 액션과 영상 그 자체만 훌륭하면 그것만으로도 대 만족한다. 다만 무언가를 굳이 전달하겠다면 은은한 방법으로 전달했으면 좋겠다. 전달할 내용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 영상에 더욱 더 치중하는것이 SF나 액션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느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최근 본 영상을 중요시 하는 영화중에는 가장 화려했다. 하지만 심하지는 않지만 거품이 끼었다는 느낌이 드는 아쉬운 영화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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