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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즈 오브 매직의 아파트 선물(결국 법에의해 무산되고 다른 경품으로 대체되었음)에 이어 이번에는 아이리스 온라인의 1억짜리 연봉의 직장을 게임의 경품으로 주는 행사가 화제다. 연봉 1억이라면 어지간해서는 닿기 힘든 자리임에 분명하다. 일단 홍보부에서 "1년 계약직" 이라는 상품이지만 단 1년 근무로 1억을 벌 수 있다면 누구나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지금 그 유혹은 절대적이다. 또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도 가능하고,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의 폭은 더더욱 넓어진다.
게임에서 해야 할 일도 단순하다. 하루에 3시간 이상 게임하기, 초보들과 놀아주기, 아이리스 온라인을 홍보하기, 아이리스 온라인을 즐기기 위한 방법등을 저술하기, 하루의 체험기를 게시판에 남기기 정도이다. 하지만 단순히 공략을 잘하는것보다는 더더욱 중요해 보이는것은 추천이다. 초반에는 해당 조건만 만족시키면 되지만 차차 "추천"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유저들끼리의 경쟁으로 홍보는 홍보대로 되고 최종 한사람에게만 상금이 주어지는 레이스다. 추천을 유도한다는것은 결국 홍보를 하는것과 같다. 수십 수백명에게 나를 추천하라고 무언가를 해야한다. 단순히 자료만 좋아서는 추천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인맥이나 어떤 수단을 동원해야만한다. 물론 최종적으로 남는 한명이 모종의 비겁한 수단을 써서 남을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추천의 도달점은 보통의 방법으로는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임은 분명하다. 1억의 대가로서 그정도는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겠지만 어쩐지 게임사의 속내가 빤히 보이는거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최후에 남는 1인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3시간씩 게임에 투자하고, 그 이외에 아이리스 온라인을 홍보하기 위해 투자해서 안되면 남는것은 무엇일까? 도박에 실패한 자의 허망함만이 남지 않을까? 1억이나 되는 연봉을 제외하고도 다른 행사가 있지만 대부분은 1억을 노릴것이다. 추천하고 추천받기 위해 유저들은 경쟁할것이다. 결국 게임의 재미는 상관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접속할것은 불보듯 뻔하다.
혹시나 좋은 취지의 이벤트라고 하더라도 이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살아남기 위해서라지만 너무 과도한건 아닌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람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학생들을 돈으로 엮어내어 정당한 노력보다 추천을받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게임을 홍보하게 만드는 행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걸까? 어쨌든 한명은 1억을 받아 살림살이가 나아질테니 웃으며 응원해야하는걸까? 어쩐지 해보기도 전에 기분이 나빠지는 게임이다. 이렇게 불쾌한 게임은 정말 처음이다. 결국 게임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회원을 탈퇴해버렸다. 앞으로도 엔팡이라는 회사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은 하기 싫어질것 같다. 어쨌든 연봉 1억에 도전하는 많은 회원들은 꼭 1억이라는 고지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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