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컴퓨터를 두대 쓰는데, 한쪽 마우스가 살짝 맛이 가서 바꾸려고 알아보다 뉴익스3.0의 후속모델이라는 6000을 알게되어 구매하게 되었다. 일단 블루트랙이라는 기술로 포인팅에 매우 안정감을 가지고있고 FPS도 8000이나 되기 때문에 상당히 좋을것이라는 생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물망에 올랐던 데스에더의 경우 성능은 좋다지만, led가 너무 반짝이는것도 싫었고, 신형 데스에더는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였다. 로지텍 G9X도 알아보았지만,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중저가로 구입하기로 했다.
일단 박스포장은 잘 되어왔지만 사진은 귀찮아서 찍지 않았다.
일단 본인의 손크기는 일반적으로 가위바위보할때 손을 피듯이 펴서 재면 F1~F9, 길이를 재기위해 쭉 펴면 F1~F10 이다. 과도하게 쭉 펴면 F10키를 5mm정도 넘어서는 수준. 대충 크기를 비교해보기 위해 파커 샤프를 옆에두고 찍었다. 본인은 비흡연자라 라이터, 담배 등의 일반적으로 비교할때 많이 쓰는 그런 대비물품이 없다. 손가락도 조금 짧은편이니 감안해서 보면 되겠다.
다음은 기본적인 모양 비교 스샷
전체적으로 6000이 길고 높다. 그냥 봐도 확연하게 느껴진다. 손을 전체적으로 얹어 놓았을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6000이 더 좋다.
하지만 크기로 인한 실질적인 편안함은 G1이 압도적으로 좋다. 6000이 불편한 기기라기보다는, G1이 내 손에 정말 딱 맞는 사이즈이기 때문이다. 나는 팜그립과 핑거그립을 거의 반쯤 섞어서 쓴다. 손바닥은 마우스 엉덩이 부분과 마우스 패드에 딱 닿게 하고 손바닥 앞쪽은 살짝 띄우고 마우스 이동을 할때는 손바닥 끝과 손가락으로 파지하여 이동하는 방식? 물론 팜그립만으로도 쓰기도 하지만 조합 방식을 가장 많이 쓴다. G1의 크기는 내게 정말 딱 맞고, 팜그립으로도, 핑거 그립으로도 손가락 길이가 모자라지 않는 최고의 사용감을 보여준다. 실제로는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아니고, 특별히 사용자를 위해 세밀한 무언가를 장착한것도 아님에도 정말 편하다. 그래서 예전에 마우스가 내부 단선되었을때도 직접 분해해서 단선된 부위를 확인해서 잘라내고 다시 연결해서 여태 쓰고있는거다. (그 당시에도 단종된 상태였음)
6000은 너무 크다까지는 아니지만 내게 크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G1은 마우스를 덮을 정도이지만 6000의경우 손가락이 상당이 뒤로 후퇴되어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6000이 길기도 길고, 높기도 높기 때문이다. 마우스에 손을 얹어놓는 방식의 팜그립으로 쥐면 해결되나, 나는 그것을 매우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에 싫다. 결국 마우스 버튼의 상당히 뒷쪽을 누르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도 앞쪽을 누르는것과 뒷쪽을 누르는데 드는 힘이 차이가 나며, 손가락이 짧아 뒷쪽을 누르게 되기 때문에 더 힘들다. 특히나 나는 좌클릭을 할때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서 손끝으로 누르는 버릇이 있어 더 힘이 많이 드는 느낌이 든다. 앞쪽을 눌러 클릭을 하게되면 실제로는 힘을 약하게만 들여도 괜찮으며, 클릭감도 다르게 느껴진다.
클릭하는 소리는 G1보다 6000이 훨씬 크다. 녹음해봤는데 실제로 녹음해서 들어보면 별 차이가 안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들으면 차이가 확연하다. 민감하다 어쩐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 차이가 확 난다. 누군가가 이 제품의 사용기로 클릭소리가 너무 크다고 했는데, 실제 들어보니 왜 크다고 했는지 알겠다. 하지만 소리가 쫀득 하달까? 클릭감과 맞물려 그리 거슬리지는 않는다. 클릭감도 쫀득하니 좋다. 하지만 마우스 자체가 너무 큰건 역시 내게 단점으로 다가온다. 휠 위치도 기기 비율로 봤을때는 상당히 앞쪽이다. 그립을 바꾸지 않고 굴리려면 중지를 이용해서 굴려야 편하고, 검지로 하려면 앞으로 살짝 옮겨야 편하다. 어쨌든 익숙해지면야 괜찮겠지만, 3만원이 넘게 주고 바꿨는데 단지 크기 하나로 불편함을 느낀다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반품하고싶지는 않다. 엄지쪽에 달려있는 두개의 추가 버튼이 웹서핑에 엄청난 메리트를 주기 때문이다.
휠 돌리는 소리는 G1이 너무 크다. G1은 딱딱 걸려주는건 좋지만 소리가 싼티난다. 따라락 하는 소리가 나는데 돌리는 느낌도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다. 하지만 느낌이 별로고 소리가 커도 스크롤을 하는데는 정말 좋다고 느껴진다. 6000의 경우 정말 부드럽다. 그렇다고 헛돌지도 않고, 적당히 잘 걸려주며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부드러운 느낌. 두개를 섞어서 반으로 나누면 좋겠다.
6000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값을 하는 마우스라고 느껴진다. 다만, 나같이 G1의 크기가 손에 딱 맞는다면 해당 제품을 사면 크구나 싶을것이다. 데스에더는 보아하니 6000보다 더 크게 보이던데... 샀다면 진짜 땅을 치고 후회했을것 같다. 6000보다 더 크면 나에게는 감당이 아예 안된다. 그립감이고 뭐고 손가락이 안닿잖아...
G1같은 크기에 마우스를 검색해봤는데 그나마 나오는 게 레이저의 빅 살모사나 스틸시리즈의 카나, 킨주 정도인듯. 빅 살모사의경우 G1이랑 크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미니 살모사는 미니옵보다도 훨씬 작아 진짜 온리 핑거그립이나 노트북용 소형 마우스가 편한 사람이 아니면 평이 좋지 않다. 스틸시리즈 이카리도 비슷한듯한데(근데 이X끼들은 제품 이름이 왜 죄다 일본어야?) 미쿡애들 동영상으로 보면 G1, 스틸시리즈 킨주와 비슷하긴하나 약간 더 큰 느낌이다. 동영상으로 대충 봐서 알수도 없고, 조금만 길어도 불편해질 수 있어서 섣불리 구매대상에 올려놓을 수 없는 게 문제. 킨주는 저가에 팔고있으나 엄지쪽에 추가버튼이 없는 심플한 제품이라 굳이 G1의 대체품으로 구입할 이유는 없고, 스틸시리즈의 저가품은 FPS가 3600이라 낮아 다른 비슷한 가격의 제품보다 성능이 구리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예정인 카나의 경우에도 FPS는 3600이다. 가격은 4만원대로 책정한다고 하니, 오히려 데스에더의 몸값만 올려주는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마우스 스펙을 따지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냥 이름있고 싼걸 사려고하고, 수치하나도 따져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FPS 수치가 절반이나 깍이는 제품을 구매할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FPS가 8000이든, 3600이든 실제로 사람이 느끼기에는 너무 미세하여 잘 느낄 수 없다, 3600이면 세밀함을 요구하는데도 충분하다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스펙이 높은데 비슷한 가격이면, 스펙이 높은 제품을 살거라고 본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나도 FPS게임을 거의 하지도 않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조금이라도 높은 스펙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몇시간을 검색해봤으니까. 실제로 기기를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데가 가까운곳에 없어서 슬프다.
G1을 대체할 제품을 추천해보자면 단순히 G1을 대체할거면 스틸시리즈 킨주. G1 벌크로 재구매. 빅 살모사는 4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해당 제품을 4만원가량 주고 사는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5버튼 이상을 고르려면 G1의 발전버전 G3.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G1과 거의 비슷하다는 게 좋다. 로지텍 G300도 있다. 9버튼이고 가격은 G3보다 싸다. 그리고 스틸시리즈 카나, 스틸시리즈 이카리(크기가 미묘함) 정도. 손 크기만 커도 5만원 이하로 고를만한 제품이 상당히 늘어나는데, 거지같은 손 크기 때문에 제약이 너무 심하다. 솔직히 스틸시리즈는 별로 쓰고싶지 않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다. 새삼 G1이 명품이라고 느껴진다. 특히 나에게는 더더욱. 이거 한 10개 사서 쟁여놔야하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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