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과 캐릭터는 지브리의 감성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지브리의 팬이라면 즐거울만한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대만의 선 오픈으로 인해 알려진대로 첫 인상이 넷마블식 리니지임은 변함이 없었다. 최신형이 아닌 폰에서 발생하는 발열, 배터리 소모의 문제보다도 지브리라는 이미지에 리니지 느낌의 과금모델이 붙어있다는 것이 지금 현재 제2의나라를 플레이해본 유저들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있다.
그래도 다행히 엔씨 리니지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도감 시스템은 다행스럽게도 하지 않아도 된다. 하면 소소한 아이템을 주는 시스템으로 등장하였다. 하지만 도감 메뉴 바로 밑에 있는 마스터라는 메뉴가 도감 시스템을 대체한다. 자동사냥에 PK만 하는 모드, 사냥만 하는 모드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통제가 가능하다. 그래서 리니지처럼 PK가 주력 컨텐츠가 된다면, 통제세력이든 반대세력이든 능력치를 크게 올려주는 도감작은 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다. PK가 주력 컨텐츠가 된다면 사실상 무과금이나 중소과금은 핵과금러의 통제 아래에서 게임을 해야하는 구조를 대놓고 만들어 놓은 거라고 볼 수 있다. 24시간 자동사냥을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스펙이 낮은 유저들이 어떤 취급을 당할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이야기다. 다만 맵의 채널이 구분되어 있어 분쟁 회피가 어렵지 않고, 아직까지는 통제 대비 이득이 큰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다행이다.
아인하사드 시스템도 있다. 에너지 드링크라는 이름으로 팔고있으며, 계정당 1일 1회로 되어있기 때문에 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해당 가격에 1일 1회이고, 같은 날에도 점차 상승되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구조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에너지 드링크가 없다고 해서 큰 지장이 생긴다는 말은 없는 것으로 보아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접속을 종료하더라도 게임세계에 남아 활동을 하는 AI시스템도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유저가 접속을 해제해도 접속된 상태로 남아 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한다는 것. 기사를 보면 접속 종료 상태에서 24시간 자동사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저만 골라서 공격할 수 있는 자동사냥모드가 있기 때문에, 기존 리니지식 게임보다 더욱 강력한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컨텐츠가 어떤식으로 뻗어가는가에 따라 리니지의 악명도 우스울 정도의 게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리니지식 상대경쟁 게임의 미래는 이미 리니지 시리즈가 잘 보여주고있다. 리니지식 게임은 업데이트나 추가 과금상품이 어떤 방향일지도 뻔한 일이다. 과금의 요소나 컨텐츠의 방향에 따라 제2의 나라의 미래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리니지식 컨텐츠는 어느 게임에나 있다. 하지만 리니지와의 차이점은, 주력 컨텐츠의 지향점과, 그 지향점에 다다르는데 필요한 과금 시스템일 것이다. 일례로 검은사막 모바일에도 PK컨텐츠가 여러개 존재한다. 허나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PK는 하는 사람만 하는 - 컨텐츠를 소수만 즐기게 되는 것도 건강한 상태는 아니지만 - 컨텐츠로, 유저를 무차별로 죽일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 그러는 유저는 거의 없다. 제2의나라가 제2의 리니지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넷마블과 지브리의 합작이 리니지식으로 마무리 된다면, 대형 게임사의 MMORPG=리니지식라는 공식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트릭스터든, 지브리든, 돈이 된다면 유저들의 기대나 기존 IP의 이미지는 상관 없이 잘게 다져서 판매할 거라는, 유저들을 향한 선전포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서 어쩌겠는가? 그게 돈이 된다는데. 자본주의 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을 만들어 판다는데. 다만 그렇게 되면 게임은 종합예술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줄 유저들을 확실히 줄어들 거라고 본다. 게임이 예술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도박과 폭력의 대명사가 될 필요도 없는데, 그렇게 되어가고있으니까. 주변의 편견 섞인 핀잔에 변명해줄 근거가 점점 부족해지고있다. 소돔에 선인이 하나 있다고 소돔이 훌륭한 도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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