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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불명

노가다의 추억

by Winterfall 201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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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박스 제조사에 3개월 조금 안되게 다녔었다. 사무 70% 노가다 30%라고 했는데 노가다가 80%쯤 됐었지. 구매니 뭐니 생전 처음해보는 나에게 물량 다 맡겨놓고 빵꾸냈다고 엄청 갈구던 차장님도 생각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존나 무능한새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난 참 머리도 드럽게 나쁘구나 하는 생각도 매일했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었다. 전화하고 노가다하고 입력하고 노가다하고 욕먹고 노가다하고 ㅋㅋㅋ 사무일 보다말고 나가서 지게차로 박스내리고 올리고 정리하고... 매주 하는거 처리하려고 박스 호수 맞춰서 차에 쌓고... 아 지금 생각해도 좆같다. 콧구녕 안에는 맨날 시커먼 먼지가 끼고... 진짜 거기 여직원 둘 있었는데 그 둘 보기도 쪽팔리고 내가 이렇게 한심한놈이었나 하는 자괴감의 연속이었다. 가장 기분 더러웠던건 이사님이었나? 내가 사무일이랑 노가다 병행하느라 박스 정리 못하고 올라와서 일단 사무일 보고있는데 밑에 박스 정리하고 올라와서 "내가 이 회사 막내지?" 이런식으로 비아냥댔을때였다. 끝날때도 참 좋지 못하게 끝났었다(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내 잘못이었긴하지만) 하여간 그렇게 끝나고 다른 직장을 구했다. 뭐... 나에게 맞는 직장이라는 생각도 들고, 멀티플레이도 못하는 븅딱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전혀 아니었고, 나름 인정도 받았고, 1년 지나기 전에 연봉도 올려받았고... 하여간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일을 골라야하나보다. 그냥 일이 다 그렇다고 참다가 찐따취급 당하고 노가다만 하다가 폐병만 얻을뻔했다. 갑자기 월별매출 정리하다보니 그때 그 회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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