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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붙이를 좋아한다. 주로 일본도의 형상을 가진 날붙이를 좋아하지만 일반적인 나이프도 좋아한다. 물론 그 취미가 깊지는 못해 다양한 종류의 나이프를 수집하고 일본도니 서양검이니 하는것을 구매하지는 못했다(는 핑계고 돈이 없ㅋ엉ㅋ). 돌아다닐때 업무상이나 개인적인 용도로 필요성을 느껴 새끼손가락보다 짧은 길이정도의 열쇠고리용 폴딩 나이프를 지니고 다닌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위협적인 모양도 아닌 정말 단순하고 짧은 길이었음에도 그걸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보았다. 물론 친한 사람이라 서로 웃고 넘어갔지만 생각외로 날붙이란 그 길이나 모양이 어떻든간에 커터칼이나 조리용 칼이 아닌 이상에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것이다. 이건 나이프 매니아들(아니면 기본적으로 느끼는)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상식인데 나는 뒤늦게 깨달았을 뿐이지만.
뉴스에서의 과장된 보도나 폭력배들의 항쟁, 살인사건등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사실 그런 사건에서는 조리용 칼이 더 많이 쓰이지만) 느끼는 공포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공격무기" 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취향은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다. 나이프 매니아들이 그렇듯 사람을 찔러보고 때려보고 베어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우표수집하든 쓰려는 게 아니라 모으는 게 좋아서 모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사용을 한다해도 재연이나 베기수련(혹은 놀이)를 위해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게만 사용한다해도 사람들은 무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총이 좋아 취향으로 모으는 사람집에 초대되어 갔는데 벽이고 어디고 사방 총이 걸려있다면 무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을것이다. 날붙이류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무기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무기류의 실용성에 대해 자랑하지도 않고 타인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실용성을 자랑하는건 그들의 커뮤니티에 한정된다. 다른 모든 취미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스포츠류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해치지 않아요" 이다. 하지만 씹덕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타인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고 떠벌리면서 그걸 쿨한 오픈마인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한 번 살다가는 인생 타인의 눈을 신경쓸거 뭐있냐고 하지만 내 취향을 즐기는것과 내 취향을 강요하는건 분명 다르다는건 알아야하고 타인이 위화감을 느낀다면 자제하는 게 옳지 않을까? 지나치게 고루하고 도덕적이니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민폐를 끼쳐대면서 취향이니 존중해 달라는건 떼쓰는것에 불과하다. 내 취향이 타인에게는 비호감일 수 있다는걸 명심하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타인에게는 역겨운 맛일수도 있다는걸 고려하자. 물론 나이프가 왜 좋아요? 라며 궁금함을 가장한 시비를 거는(취향에 왜가 어딨냐?) 사람들은 무시하자. 어차피 까고싶어서 들이대는 경우니까. 어떻게 취향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덧 : 칼을 호신용으로 쓰겠다는 덜떨어지고 무식한 생각은 하지 말자. 나이프 매니아라면 누구도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덧2 : 나이프를 지니고 다니면서 위협적인 모양새를 하는건 멋지고 쿨한게 아니다. 그냥 민폐쟁이일뿐. 칼이 주는 용기를 자신이 지닌 용기로 착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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